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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21] 도심 속 방치된 공간 107곳, 아이들 위한 들락날락으로 재탄생(대표 사례 : 동래구혁신어울림센터 들…

작성일 2025년 08월 07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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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돌아왔다. 폐교, 유휴 청사, 도심 한복판의 오래된 역사(驛舍)까지. 낡고 쓸모없던 공간들에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부산시가 운영 중인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자 도시재생의 마중물 역할도 하고 있다.

들락날락은 단순한 놀이시설을 넘어 도시의 잉여 공간을 창의적인 아동·가족 친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공공 프로젝트다. 지난달 말 기준 조성 중이거나 개관한 들락날락은 107개소로 도서관 44곳, 공공청사 23곳, 문화시설 19곳 등이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동래구 '혁신어울림센터 들락날락’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곳은 작은도서관을 비롯해 1~7세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하는 놀이 체험 공간인 미디어 놀이터, 각종 디지털 콘텐츠가 가득한 시설 등으로 꾸며져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방문자만 10만 명이 넘어 부산 시내 들락날락 가운데 가장 이용자가 많다.

부산시청 1층 로비에 자리 잡은 ‘시청 들락날락’은 공공청사의 틀을 깬 시도로 평가받는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체험, 미디어아트,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융합된 이곳은 올해만 9만2,000명가량 찾았다. 휑하게 비어 있던 시청 1층 로비가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부활한 것이다. 지하철 역과도 바로 연결돼 부산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뛰어난 점 등을 감안한 전략이 빛을 발했다.

부산의 오래되고 낡은 공공도서관 중 하나인 북구 덕천도서관은 리모델링을 거쳐 어린이들의 디지털 학습과 예술 체험을 아우르는 ‘지능형 들락날락’으로 탈바꿈했다.

버려졌던 부산진역 역사도 아이들이 놀고 배우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한때 철도 교통의 중심지였던 이 역사는 KTX 개통 이후 쇠락했지만, 2023년 리모델링을 통해 ‘들락날락 부산진역’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역사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실내놀이터, 감성미술 체험존, 부모 휴게실 등을 조성해 도심 속 창의 놀이터로 자리매김했다.

해운대 센텀시티에 있는 영화의전당도 아이들을 위한 들락날락에 공간을 내놨다. 영화의전당답게 내부에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공간을 구성됐다. 영화 속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체험, 영상 편집 놀이, 가족 시네마 프로그램 등 문화와 교육이 접목된 복합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영도구 영도자원순환센터 들락날락에서는 자원순환의 중요성과 환경보전의 가치를 배우고, 기장군 안데르센동화마을 이야기관 들락날락에서는 동화 체험을 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2021년 3월 폐교한 동구 좌성초등학교는 ‘금융특화 도서관 들락날락’으로 조성되고 있다. 폐교 부지 내 건립 예정인 한국예탁결제원 공공 복합업무시설 공간 일부를 활용한 것이다. 이곳에는 금융교육 공간, 도서관, 열람실 등이 만들어진다. 주민과 아이들은 확장현실(XR) 및 확장 가상세계(메타버스)에서 특화된 체험형 금융교육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희정 부산시 창조교육과 어린이복합문화공간팀장은 "유휴 공간을 단순 리모델링하는 수준을 넘어서 아이들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기능해야 도시재생도 지속 가능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주소: 부산광역시 동래구 금강로 129 동래구혁신어울림센터